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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승리, 개혁적인 패배
보수적인 승리, 개혁적인 패배
2011.09.04승리 뒤에는 언제나 견딜 수 없는 허망함이 찾아오고 패배 뒤에는 언제나 새로운 욕구와 열정이 솟아나면서 또다른 힘이 된다. 패배는 개혁적이고 보수는 진보적이다. 한니발은 로마를 눈 앞에 두고 발길을 돌렸고, 케사르는 로마력 3월15일의 원로원 회의에 나갈 것을 고집하다 브루투스의 단검을 맞고 죽었다. 우리의 실패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현명한 사람들의 인생 목표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만한 참패에 도달하는 것이다. 승리로부터는 결코 배울 게 없고, 오직 실패를 통해서만 배우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안내자
아름다움의 안내자
2011.09.04“내 영혼은 지상의 아름다움을 통하지 않고서는 천국의 계단에 이르는 계단을 찾을 수 없다.” 미켈란 젤로는 지상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냈지만, 아름다움이 거기 있다고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보게 되더라도 그것이 아름답다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넓은 세상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내고, 그것을 맑게 닦아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세상에 내놓고, 그 아름다움을 안내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를 구속하는 율리시스 계약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를 구속하는 율리시스 계약
2011.09.043000 년전 이티카의 왕이자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율리시스는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이레눔 스코풀리라는 섬을 지나게 된다. 이 섬엔 세이렌(Sire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여자이고 반은 새인 요정)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들의 노래에 홀린 수 많은 선원들이 배를 그쪽으로 몰아 바위섬에 부딪혀 침몰하는 참극을 맞았다. 그는 부하들에게 자신을 배의 돛대에 꽁꽁 동여매라고 명령해 음악에 홀렸을 때의 자신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게 하였다. 또 그는 부하들에게 세이렌의 노래 소리가 들릴때 자신이 어떠한 간청을 해도 신경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결국 미래의 세이렌 노래 소리에 홀려있는 율리시스를 대비해 현재의 율리시스는 미리 작전을 세워 대비한 셈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이 다른 ..
성공전략 :: 바보처럼 보이는 가치부전의 전략
성공전략 :: 바보처럼 보이는 가치부전의 전략
2011.09.04중국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바보인척 살아가는 처세술을 좋아하는데, 이런 처세술의 원칙은 난득호도(難得糊途)라고 한다. 바보(糊途)인 척하는 것은 어려운(難) 일이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가치부전(假痴不癲)이 있는데 전략상으로 상대방에게 나를 바보처럼 보이게 하되, 정말 바보라서 그런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삼국지의 유비는 이 가치부전의 전략을 사용했는데, 천둥이 쳤을때 일부러 젖가락을 떨어뜨려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었다. 시형법이란, 보일시(示)에 모습 형(形)을 써 상대방에게 내 모습을 자유자재로 보이게 만든다는 뜻이다. 노자에서 강조하듯이 진정 똑똑한 사람은 상대방이 볼 때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남에게 돋보이게 하는 것도 ..
성공전략 :: 대장부는 굽히고 펴는데 능해야한다
성공전략 :: 대장부는 굽히고 펴는데 능해야한다
2011.09.04중국 역사를 보면 명분과 자존심에 목숨을 건 사람보다 남을 신경쓰지 않고 두꺼운 얼굴로 흑심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자 했던 일에 몰입했던 사람이 더욱더 성공했다. 한고조에 유방은 비굴하였지만 최후를 얻었고, 삼국지의 조조는 간계에 능하여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이렇게 승리를 위해서 명분과 의리가 아니라 간계와 실리를 강조하는 학문을 후흑학(厚黑學)이라 부른다. 후(厚)는 두꺼운 얼굴이고 흑(黑)은 검은 마음을 의미한다. 두꺼운 얼굴을 방패로, 검은 마음을 창으로 삼아 난세에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철학은 청나라 말기의 지식인 이종오(李宗吾)가 처음 제시한 이래 현재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체면과 자존심을 강조하는 명분주의도 알아야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성공전략 :: 남자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
성공전략 :: 남자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
2011.09.04우리의 사회 분위기는 남자는 쉽게 눈물을 흘려선 안 된다고 한다. 특히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금기에 자연스럽게 세뇌 당하여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같은 어렵고 삭막한 시대엔 눈이 벌게지도록 실컷 울어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나쁘지 않다. 연암 박지원의 에는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를 위한 사절단을 따라 청나라로 들어갈때 광활한 만주벌판을 보며 ‘참으로 울기 좋은 장소로다! 한번 이곳에서 실컷 울어보고 싶구나!’라고 했다. 울기 좋은 장소, ‘호곡장(好哭場)’. 이때 박지원과 동행했던 鄭진사는 호곡장이란 말에 이런 넓은 벌판을 가리켜 왜 하필 울기 좋은 장소란 표현을 쓰냐고 물었다. 연암은 인 간의 감정인 기쁜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증오 그리고..
명필과 달필, 그리고 천재성
명필과 달필, 그리고 천재성
2011.07.18영화 에서,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떤 살리에리는 한 번도 고친 흔적이 없는 모짜르트의 초고를 보고 경악한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고친 흔적없는 모짜르트의 악보를 보면, 그것이 초고인지 어떤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의 숨결이 느껴진다. 사실 초고인지 아닌지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음표를 그려간 그의 거침없는 필체가 천재성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짜르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사실 나 만큼 작곡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을 수십 번에 걸쳐 하나하나 연구했다는 것을 누가 알까?" 명필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달필은 많이 쓰기만 하면 누구나 이르게 되는 경지이다. 천재들의 글..
나를 넘어서는 존재인 나
나를 넘어서는 존재인 나
2011.07.18누군가가 우주를 꿈꾸면, 우리는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시간 역시 이꿈에 속한다. 시간은 한낱 환상일 뿐이다. 만일 우리가 시간이 연속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존재와 사건을 더이상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는 것으로 지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태아인 동시에 젊은 여자이고, 젊은 여자인 동시에 노파이다. 더 넓게 보면, 나는 내 아버지의 음낭 속에 들어있는 정자들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의 무덤속에 묻혀 있는 주검이다. 한층 더 넓게 보면, 나는 내 어머니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의 욕망인 동시에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의 추억이다. 나는 를 훨씬 넘어서는 존재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中 -
망각과 인간의 생존전략
망각과 인간의 생존전략
2011.07.18금붕어가 어항 속에서 사는 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은 기억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금붕어는 장식용의 수중식물을 발견하면 그것에 경탄을 하고 이내 잊어버린다. 그런 다음 유리벽에 닿을 때까지 헤엄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똑같은 수중식물을 보고 다시 경탄한다. 이런 과정은 무한히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되풀이된다. 결국 금붕어의 기억력이 약한 것은 미치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흔히 망각의 동물이라고 불리우는 인간역시 세상사의 충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via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셔터와 함께 사라지는 시간들 - 사진
셔터와 함께 사라지는 시간들 - 사진
2011.07.16흔히 사람들은 사진 속에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담아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사람들은 영원을 기대하며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찰칵 소리와 함께 그 순간은 영영 사라진다. 中
순간 판단력을 결정하는 무의식의 힘 - <블링크>
순간 판단력을 결정하는 무의식의 힘 - <블링크>
2011.07.16인간의 순간적인 판단의 강력한 힘을 책으로 써놓은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Blink)를 아주 인상 깊게 보았다. 블링크란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인다는 뜻으로 첫 2초 동안 우리의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뜻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눈썰미가 있다, 판단이 빠르다 등과 같은 맥락으로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순간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책 속의 나온 예로 오랫동안 치밀한 분석 끝에 진품으로 판정난 古미술 조각상이 한눈에 모조품으로 판별되는가 하면 의사와 환자의 짧은 대화 관찰로 그 의사가 고소당할지 여부가 판명된다. 단 15분의 대화 관찰로 결혼 생활의 롱런 여부가 결정된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와 같은 사례들을 책 속에 가져와 온갖 기술들을 동원, 분석하여 구성 한 ..
행운의 영국인 - 영국 신문의 우수성
행운의 영국인 - 영국 신문의 우수성
2011.07.16는 영국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읽고, 은 영국을 지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며, 는 영국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읽고, 는 영국의 옛 영광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읽는다고 한다. 이처럼 영국의 신문들은 제각기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5대 조간 신문이 모두 똑같은 1면 톱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한다. 각각 신문들의 논조는 그만큼 다르고 관심사도 제각각이다. 영국의 신문은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기사의 구성뿐만 아니라 개개기사의 수준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어떤 기사에서도 시간에 쫓겨 마구 써내려 간 듯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언제나 정확한 정보와 함께 명료하고 균형잡힌 논평이 있다. 영국인들이 이렇게 믿을 수 있는 신문들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크나큰 행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