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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어록] 빨리빨리 병
[김어준어록] 빨리빨리 병
2011.11.24자원 부족한 좁은 땅덩어리에 갇혀 남북으로 대치하며 살다 보니 사회적 긴장도가 매우 높고, 여기 우 편향의 정치 지형과 개발 독재의 트라우마까지 더해져 불안한 생존 본능이 여타 국가의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지. 그런 무한 경쟁의 폐쇄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초조함과 조급함은 '빨리빨리 병'을 만들어냈고. 김어준, 中
[김어준어록] 단절된 공간과 섬나라 의식
[김어준어록] 단절된 공간과 섬나라 의식
2011.11.24우린 섬이 아닌데도 섬처럼 사고하잖아. 그럴 수밖에 없어. 삼면이 바다이고 나머지 한 면은 벽이니까. 분명 육지로는 이어져 있는데 '프랑스에 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해 가봐야겠다.', 이런 상상이 불가능하잖아. 그래서 항상 우린 세계를 우리와 별도의 공간으로 인지하지.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 이런 구호. 조금만 생각해 보면 웃긴 말이라고. 그럼 우린 화성인인가(ㅋㅋ) 우리도 세계 속에 있어. 그런데 자꾸 세계로 가자고 하잖아. 세계가 우리만 달랑 빼놓고 나머지들끼리 모여 따로 특설 링 만들었냐고. 그런데 우린 그렇게 생각하거든. 섬나라 의식이지. 세계는 우리 바깥에 존재하는 거야. 예를 들어 북쪽엔 스웨덴 핀란드가 있고, 남쪽엔 벨기에 프랑스, 동쪽엔 룩셈부르크 독일이 있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아..
[김어준어록] 권력
[김어준어록] 권력
2011.11.24권력의 진짜 힘은 누구를 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칠 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권력이 누군가를 치려고 하면, 원래 같은 편이었던 자들은 사생결단으로 덤빈다고. 하지만 그런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으면, 그자는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거지. 김어준, 中
군대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2011.05.11~2012.04.29
군대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2011.05.11~2012.04.29
2011.09.18군대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농구를 하다가 손가락이 골절돼서(...) 5월부터 한 달 반 정도 입실했을 때, 누워 있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너무 심심한 나머지 그동안 책을 40권 정도 읽었다. 그 뒤로 "군대에서 책이라도 많이 읽어서 나가자"는 생각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60권 정도 읽었다. 앞으로 남은 7개월 동안 나머지 40권도 다 읽을 수 있을까?책은 보통 3권씩 빌렸는데, 그중 2권은 소설류, 1권은 지식서적으로 골랐다. 이렇게 하면 비교적 술술 읽히는 소설과 조금은 딱딱한 지식서적을 적절히 섞어서 꾸준히 읽을 수 있었다. 박재희의 은 자기계발서처럼 하루에 두 파트씩, 전역할 때까지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기억에 남는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들과 훈훈한 ..
我从来就没有太阳, 태양이 없는 삶
我从来就没有太阳, 태양이 없는 삶
2011.09.10我的天空里没有太阳,总是黑夜,但并不暗,因为有东西代替了太阳。虽然没有太阳那么明亮,但对我来说已经足够。凭借着这点份光,我便能把黑夜当成白天。我从来没有太阳,所以不怕失去 내 하늘 위엔 태양이 없다. 언제나 밤과 같았지만 어둡지는 않았다.태양처럼 밝지 않지만 나에겐 이미 충분히 밝은, 태양을 대신할 그것이 있었다.그것을 이용하여 어두웠던 밤을 낮으로 삼았다.나에겐 언제나 태양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잃는 것이 두렵지 않다. 《白夜行》中
찌꺼기의 과잉과 새로운 검열방법
찌꺼기의 과잉과 새로운 검열방법
2011.09.04옛날에는 체제에 도전하는 서적들을 간행하지 못하게 하는 노골적인 검열 방법을 통해 각종 정보를 대중으로부터 차단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검열 양상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이제는 예전처럼 정보를 차단하지 않고 정보(불필요한)들을 무차별적으로 범람시키는 검열 방법을 택했다. 이 방법은 현재까지도 아주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무의미한 각종 정보들 속에서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정보가 어떤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텔레비전 채널이 늘어나고 인터넷 TV가 생겨나고 한 달에 수천 종의 소설이 쏟아져 나오며, 온갖 종류의 비슷한 음악들이 어느 곳에나 퍼져 나가는 상황에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움직임을 찾아보기란 매우 힘들게 되었다. 설령 새롭고 독창적인 움직임이 출현한다 해도 대량 생..
생각의 힘
생각의 힘
2011.09.04인간의 생각은 무슨 일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1950년대에 있었던 일이다. 영국의 컨테이너 운반선 한 척이 화물을 양륙 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 닻을 내렸다. 포르투갈産 포도주를 운반하는 배였다. 한 선원이 모든 짐이 다 부려졌는지를 확인하려고 어떤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가 안에 있는 것을 모르는 다른 선원이 밖에서 냉동실 문을 닫아버렸다. 안에 갇힌 선원은 있는 힘을 다해서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배는 포르투갈을 향해 다시 떠났다. 냉동실 안에 식량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선원은 자기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힘을 내어 쇳조각 하나를 들고 냉동실 벽 위에 자기가 겪은 고난의 이야기를 시간별로 날짜 별로 ..
보수적인 승리, 개혁적인 패배
보수적인 승리, 개혁적인 패배
2011.09.04승리 뒤에는 언제나 견딜 수 없는 허망함이 찾아오고 패배 뒤에는 언제나 새로운 욕구와 열정이 솟아나면서 또 다른 힘이 된다. 패배는 개혁적이고 보수는 진보적이다. 한니발은 로마를 눈앞에 두고 발길을 돌렸고, 카이사르는 로마력 3월 15일의 원로원 회의에 나갈 것을 고집하다 브루투스의 단검을 맞고 죽었다. 우리의 실패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현명한 사람들의 인생 목표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만한 참패에 도달하는 것이다. 승리로부터는 결코 배울 게 없고, 오직 실패를 통해서만 배우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안내자
아름다움의 안내자
2011.09.04내 영혼은 지상의 아름다움을 통하지 않고서는 천국의 계단에 이르는 계단을 찾을 수 없다. 미켈란젤로는 지상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냈지만, 아름다움이 거기 있다고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보게 되더라도 그것이 아름답다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넓은 세상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그것을 맑게 닦아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세상에 내놓고, 그 아름다움을 안내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를 구속하는 율리시스 계약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를 구속하는 율리시스 계약
2011.09.043000 년 전 이티카의 왕이자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율리시스는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이레눔 스코풀리라는 섬을 지나게 된다. 이 섬엔 세이렌(Sire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여자이고 반은 새인 요정)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들의 노래에 홀린 수많은 선원들이 배를 그쪽으로 몰아 바위섬에 부딪혀 침몰하는 참극을 맞았다. 그는 부하들에게 자신을 배의 돛대에 꽁꽁 동여매라고 명령해 음악에 홀렸을 때의 자신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게 하였다. 또 그는 부하들에게 세이렌의 노랫소리가 들릴 때 자신이 어떠한 간청을 해도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결국 미래의 세이렌 노랫소리에 홀려있는 율리시스를 대비해 현재의 율리시스는 미리 작전을 세워 대비한 셈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이 다른 ..
바보처럼 보이는 가치부전의 전략
바보처럼 보이는 가치부전의 전략
2011.09.04중국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바보인 척 살아가는 처세술을 좋아하는데, 이런 처세술의 원칙은 난득호도(難得糊途)라고 한다. 바보(糊途)인 척하는 것은 어려운(難) 일이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 가치부전(假痴不癲)이 있는데 전략상으로 상대방에게 나를 바보처럼 보이게 하되, 정말 바보라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삼국지의 유비는 이 가치부전의 전략을 사용했는데, 천둥이 쳤을 때 일부러 젓가락을 떨어뜨려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었다. 시형법이란, 보일 시(示)에 모습 형(形)을 써 상대방에게 내 모습을 자유자재로 보이게 만든다는 뜻이다. 노자에서 강조하듯이 진정 똑똑한 사람은 상대방이 볼 때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남에게 돋보이게 하는..
대장부는 굽히고 펴는데 능해야한다
대장부는 굽히고 펴는데 능해야한다
2011.09.04중국 역사를 보면 명분과 자존심에 목숨을 건 사람보다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두꺼운 얼굴로 흑심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자 했던 일에 몰입했던 사람이 더욱더 성공했다. 한고조에 유방은 비굴하였지만 최후를 얻었고, 삼국지의 조조는 간계에 능하여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이렇게 승리를 위해서 명분과 의리가 아니라 간계와 실리를 강조하는 학문을 후흑학(厚黑學)이라 부른다. 후(厚)는 두꺼운 얼굴이고 흑(黑)은 검은 마음을 의미한다. 두꺼운 얼굴을 방패로, 검은 마음을 창으로 삼아 난세에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철학은 청나라 말기의 지식인 이종오(李宗吾)가 처음 제시한 이래 현재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체면과 자존심을 강조하는 명분주의도 알아야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