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데우스>에서,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던 살리에리는 한 번도 고친 흔적이 없는 모차르트의 초고를 보고 경악한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고친 흔적 없는 모차르트의 악보를 보면, 그것이 초고인지 어떤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의 숨결이 느껴진다. 사실 초고인지 아닌지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음표를 그려간 그의 거침없는 필체가 천재성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사실 나 만큼 작곡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을 수십 번에 걸쳐 하나하나 연구했다는 것을 누가 알까?"
명필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달필은 많이 쓰기만 하면 누구나 이르게 되는 경지이다. 천재들의 글씨를 보면 명필인 경우는 잘 없고, 대부분 달필이다. 결국 천재라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높은 집중력을 가진 사람들인 것 같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어떤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천재성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