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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E I J I N G

2014.8.11 - 2014.8.13

 

 

4년만에 다시 찾은 북경. 테크크런치 베이징 행사 참여로 3일이라는 짧지만 옛 추억을 잠시나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북경에 도착. 2004년전 처음 맡았던, 그때 당시엔 비교적 충격적이었던 중국 특유(?)의 냄새를 기대했는데, 북경이 발전한건가 좀 더 쾌적해졌다고 해야 하나. 이전의 충격을 느끼진 못했다.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없었던 이전 북경 생활의 기억과 달리 8월의 북경은 의외로 맑았다.

 

 

 

호텔


숙소는 왕푸징 성당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Crowne Plaza (北京国际艺苑皇冠假日酒店)에서 묵었다. 북경을 찾는 외국인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호텔 로비 직원들의 영어 실력도 4년 전과 비교했을때(?) 수준급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1000위안을 달라고 한다. 보증금이었다. 비교적 고급 호텔에서도 보증금을 내야하는 야진(보증금) 문화는 여전했다. 

 

와이파이는 하루에 150위안을 내야하는데, 회원가입을 하면 공짜로 제공해준다. 비회원과 회원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중국에선 잠자코 있으면 눈뜨고 당한다. 

 

 

 


공차


북경 샤오미 매장을 방문하고 오도구에 저녁 약속이 있어 방문했다. 4년간 살았던 화칭가원은 붉은 색깔이 조금 바래진 걸 제외하면 옛 모습 그대로였다. 싸울아비 슈퍼, 동원따샤, 라이온킹, 일심 일식집, 双马돈까스, 돈카페(!) 등 모두 그대로다. 화칭가원 동문쪽엔 한국에서 버블티로 유명한 공차도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공차말고도 예전에 없었던 곳들이 많이 생겨났다. 고양이 카페 옆엔 요란한 음악소리가 나오는 WaterHouse라는 바가 있었는데 맥주나 칵테일, 샷 등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주점처럼 보였다.

 

 

 

버거킹, 주카페


예전 맥도날드와 亿开PC방이 있던 자리에 버거킹, 주카페가 생겼다. 버거킹은 북경 공항 3청사 안에 유일하게 있던 것이 다였는데 이제 북경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게됐다. 주카페가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것도 우다코에 생겨버렸다니... 지금 북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조금 부럽다고 생각했다.

 

 

 

브릿지 카페


잠시 쉴 겸 Bridge 카페로 향했다. 예전 분위기 그대로다. 소고기 버섯 스프 참 좋아라 했는데 아직 그 맛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예전엔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많이 쓰이지 않아서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북경의 여러 카페들도 와이파이가 비교적 잘 되있는 것 같다. 근데 한국 사이트는 되는게 없어서 문제.

 

지메일을 비롯한 각종 구글 서비스는 다 막혔고(업무 불가...) 카카오톡, 라인도 정상적으로 이용이 불가했다. 그나마 iMessage, 티스토리는 다시 접속할 수 있어서 다행.

 

 

 

시간조각(雕刻时光)


브릿지 카페 옆엔 고양이 카페로 불렸던 시간조각 카페가 그대로 있었다. 둘 중 어디로 갈지 항상 고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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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프로파 클럽은 아직 건재했다. 이른 저녁시간 이었는데도 입장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보인다. 

 

 

 

화칭가원


예전 살던 집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화칭 동문쪽으로 가보니 단지내 입구부터 못들어가게 잠가버렸다. 화칭 앞클럽, 술집이많아서 만들어진 울타리인 듯. 출입 카드를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때마침 앞 사람이 들어가길래 자연스럽게(?) 따라들어갔다.

 

 

공부 열심히 안하던 유학생만 아는(?) 척척박사가 예전 내가 살던 동으로 이사했다. 장미부동산도 그대로고. 정말 변한게 없다. 

 

 

갑자기 눈이 펑펑오던 예전 생각이 난다. 

 

 

U Center


박승철 헤어샵, 오락실, 베트남 쌀국수 집 등등... 모두 다 그대로 일까?

 

 

 

왕푸징


길 한 복판에 뜬금없이 자리잡은 코카콜라 야외 바. 평일인데도 수 많은 인파로 정신이 없었다.

 

 

 

왕푸징 성당


성당쪽에 노래 소리가 들려 가보니 노부부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다. 마냥 즐거워 보이는 그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왕푸징의 명물 꼬치거리


붉은 홍등을 밝힌 포장마차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사진을 친 것이 오늘날 유명한 꼬치거리가 됐다고 하는데, 그 보단 참새, 애벌레, 전갈, 불가사리 등 온갖 종류의 곤충 꼬치를 파는 걸로 더 유명. 매미를 먹었던 예전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정말 쉽지않은 순간이었다.

 

 

 

老北京


꼬치거리에서 좌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옛 북경의 거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북경 특유의 뒷골목이 나온다. 출출했던 참에 孜然羊肉에 맥주 한 잔! 4년 전 먹었던 양꼬치의 맛이 느껴진다. 너무 맛있었다.

 

북경을 처음 방문했던 일행의 표정은 그저 그랬다. 일사분란한 정신없는 북경에 익숙하지 않았으리라. 

 



경극


경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霸王别姬(패왕별희)와 梅染坊(매란방) 영화를 보고 어느새 부턴가 조금씩 호감을 가지게 됐다.

 

 

 

老北京烤鸭 (북경오리) 


개인적으론 全聚德(전취덕)이 조금 더 맛있다.

 

 

 

귀국


너무나도 짧았던 북경에서의 3일 일정을 마쳤다. 
너무 많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겨둔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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