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로 찍은 사진들
3개월 동안 카메라를 한번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 아이폰 5의 카메라가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중요시하는 몇 천만 화소는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랜더링으로 DSLR 못지 않은 결과물을 뽑아준다. 그래서 5SLR이라 불리기도 하는 아이폰5. 광량이 많을 땐 하이라이트 부분의 노출 조절이 잘 안되는 점과(5S에서 개선됐다고 한다) 밤이나 어두울 때에 나타나는 노이즈가 타 기종 보다 조금 더 많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지만, 고가의 카메라 못지 않은 착한 사진들을 볼 때면 이런 단점들을 가볍게, 아주 가볍게 상쇄시켜 준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얕은 심도의 아웃포커싱 역시 준수하다.
아이폰은 수동 모드가 없기 때문에 반 초점 모드로 구도 이동을 통해 노출 조절을 해야 한다. 하이앤드나 DSLR을 사용할 때 ISO나 조리개 등을 조절하는 습관을 억지로(?) 들인 적이 있었는데 아이폰5로만 찍다 보니 노출, ISO, 명암, 대비 등의 수동 조작들이 애플이 맞추어 놓은 자동화 카메라 모듈에 의해 부질없는 것들이 됐다. 물론 전문가의 수동 조작을 능가할 순 없겠지만 점점 발전하는 자동화 모듈은 나 같은 평범한 사용자들에겐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전문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사진과 일반인이 찍은 사진 퀄리티의 갭이 점점 좁혀지는 듯 하다.
하지만 가끔 사용 할 수동 모드는 필요하다.
아래는 3개월 동안 찍은 사진 중 그나마 잘 나온 것들 위주로 올린 사진들이다. 사실 형편 없지만, 형편 없는 것들은 VSCO같은 앱으로 덕지덕지 색깔을 입혀봤다. 하지만 여전히 형편없다. VSCO Grid 페이지에 가면 아이폰 5와 VSCO 효과를 입힌 매력적인 사진들이 많은데 DSLR로 촬영한 것들 못지 않은 사진들이 많다. 사실 DSLR을 팔아버린 이유도 이 때문. 정작 중요한 건 사진기가 아니니까.
아이폰5로도 꽤 괜찮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고 무엇보다 그 무거운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니기엔 짊어질 짐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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