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내 인생 최고의 영화 - 화양연화
내 인생 최고의 영화 - 화양연화
2012.08.30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중국 생활 1년째 되던 무렵 이 개봉했을 때였다. 영화관에서 봤지만 대부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채 그저 느낌만으로 짐작하면서 봤다. 서사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영화가 뿜어내는 분위기만으로 알게 모르게 매료되고 말았다. 몇 년 뒤, 우연히 중국어 자막으로 본 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오랫동안 이름도 모른 채 찾아 헤매던 풍경을 우연히 마주친 느낌이랄까.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취향의 실체를 눈앞에서 마주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스크린을 짙게 물들이는 매혹적인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알고 보니 은 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었다. 그래서 두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봤다. 탐미적인 영상미와 나른한 선율이 빚어내는 조화를 곱씹으며, 낯선 영화관에서 흘려보낸 時光들을 회..
[중국영화] 패왕별희 - 비극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중국영화] 패왕별희 - 비극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2009.05.04영화 매란방(梅兰芳)이 남긴 깊은 여운은 자연스럽게 패왕별희(霸王别姬, Farewell My Concubine)로 이어졌다. 매란방이 실존했던 경극 거장의 담담한 일대기라면, 패왕별희는 시대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두 배우의 처절한 서사극이다. 두 작품 모두 경극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전체적인 온도는 사뭇 다르다. 패왕별희는 서초패왕 항우(项羽)와 그의 애첩 우희(虞姬)가 이별하는 비극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초한전쟁(楚汉相争)에서 승자는 유방(刘邦)이었으나, 무대 위에서 영원한 주인공으로 살아남은 건 패장인 항우였다. 때로는 패배했기에 더 선명하게 역사에 새겨지는 이름도 있는 법이다. 패자에게도 후한 낭만을 허락하는 시선이랄까. 아이들이 일렬로 서서 갈대밭을 지나며 항우의 해하가(垓下歌)를 외치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