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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으로 피자 한 판 시켜먹고 낮잠이나 주야장천 자려고 했으나, 일행과 급조해서 결정한 북한산 등반.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쉬운 초입 코스를 돌기로 했다. 하지만 목적지도 행선지도 불분명한 마구잡이 산행..-_-

 

이런;; 왜 이렇게 암벽들이 많은건지; 약간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해서 서둘러 올라가느라 온 몸이 땀범벅이, 심장은 쿵쾅쿵쾅 그래도 젊다는(?)이유 하나로 산행을 감행했다.
중간 휴식타임! 쉬고 싶었지만 4시가 넘은 시간이여서 주무시고 계시는 한 아저씨를 부러워하며 다시 등반길에 올랐다. 땀이 많이 흘러 탈수증상이 일어났다. 포카리를 좀 더 사올걸 그랬나,
같이 온 일행의 강렬한 표정
중간 쯤 온거같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경사면은 점점 가파라지고 숨은 점점 거칠어진다. 어제 먹은 술들이 모두 땀으로 배출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힘들어도 절경이 점점 멋있어지니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솟는다.
초입코스는 한참 지난 듯 하다. 산능선들이 점점 내 눈높이와 비슷해진다. 500m 정도는 올라온 거 같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소나무와 멋들어지게 있다.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여쭈어보니 비봉이란다. 저쪽으로 가봐야겠다, 약간 멀어보이지만 그래도 온김에 가보는 거다.
출발하기전 돌맹이 탑이 쌓아져 있어 우리도 돌맹이를 하나 얹고 출발전 숨을 고르며 준비했다.
일행의 표정이  외국인처럼 자연스럽게 나왔다.
10분정도 가니 봉우리 같은 것이 보인다. 비봉인지 알았는데 향로봉이다. 이쪽에서 실족사가 많이 일어나서 출입금지 팻말이 붙여져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없지 않은가. 그래서 들어가봤다.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자칫 돌에 걸리거나 모래에 미끄러지면 바로 추락사다. 그래도 경치는 일품이였다.
목숨을 담보로 열정을 발산하는 일행
향로봉에서 10분정도 거리에 비봉이 있다. 이쪽도 절경이 일품이다. 어떤 분은 돌바위에서 능선을 바라보며 좌탈입망(?) 수준에 위엄을 보여주시길래 우리도 저물어가는 햇살을 받으며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벌써 5시가 다 되어간다.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우리같은 산행 초보들에겐 어둠은 죽음과도 같은 것이다. 서둘러 하산길에 이르렀다.
하산길은 쉬워보였으나 쉽지 않았다. 숲은 어두웠고 인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조용히 산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절로 고요해진다. 물처럼, 산과 더욱 친해져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한다. 이곳은 진관계곡인 듯 싶다.
일행이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뱀이라도 나왔나 했는데 개구리였다. 워낙 은폐를 잘해서 찾는데 5분은 걸린거 같다. 근데 무슨 개구리인지 잘 모르겠다. 은폐 기술과 껍데기를 보니 왠지 독이라도 있을거 같은 녀석이다. (혹시 아시는분은 댓글로 답변을......)
또 특이한 녀석을 발견했다. 뒷다리가 매우 길다. 귀뚜라미처럼 생겼지만 왠지  곱등이처럼 보인다. 무섭게 생겼다.  산을 타면서 이런 곤충들을 찍는 것도 징그럽지만 재밌다.


어제 등산을 해서 그런지 오늘 변을 두번이나 보았다. 최근 변비 증세가 있었는데 깨끗한 자연의 공기가 맑은 소리의 효능인 듯하다. 등산은 시간당 400~800칼로리 정도를 소모해 다이어트에 효과가 매우 좋다. 3시간 이상 등산을 하게되면 하루 소비해야 될 칼로리를 모두 써버리는 것이다. 또한 근력강화만성피로, 심폐기능심장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예방, 정력증진 그리고 초록으로 물들인 산의 색깔은 눈에 피로를 줄여줘 시력 개선에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무릎에 하중에 쏠려서 자칫 잘못하면 관절을 망칠 수도 있다고 하니 상체와 하체를 일직선으로 꼿꼿하게 편 후 걷는 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걸을 때는 발바닥 전체를 땅을 정확히 밟고 천천히 리듬을 타며 걸어야 사고를 예방한다고 한다. 아 수분이 많이 배출되니 에너지 드링킹과 견과류 등의 간식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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