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불운의 숫자로 전락한 중국의 행운 숫자 8

Photo by Jonathan Greenaway

 

8 은 중국인들에게 행운의 숫자다. 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8이라는 숫자가 필수라고 여긴다. 그래 서 중국인들의 8에 대한 사랑은 광적일 정도다. 전화번호, 핸드폰 번호에 8을 넣기 위해 애쓰고, 88과 같이 8을 여러 개 넣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중 국 젊은 네티즌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터넷 메신저인 QQ의 아이디에도 역시 8 이 많다. 최근에는 승진을 위해서도 8을 찾는다.　

 

8 에는 원래 이러한 의미 외에 '왕성하고 흥하게 발전한다(興旺發達)'는 뜻도 담겨 있으며, '둥글다(團圓)', '원만하다(圓滿)'는 의미도 있다. 예를 들어 '팔선상(八仙桌-8명이 둘러앉아 먹을 만한 식탁)', '여덟 신선이 바다를 건너, 각종 신통을 보이는구나(八仙過海，各顯神通)'와 같은 표현들이다.

 

온 가족이 팔선상 주위에 빙 둘러앉은 행복한 모습, 벗과 함께 둘러앉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예부터 돈과 명예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대 중국에서는 이런 함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중국은 신불에 대한 신앙을 인정하지 않으며, 8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에 대해서도 미신으로 간주한다. 대신 하늘과 싸우고 땅과 다투는 공산당 특유의 자연 개조 사상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후진타오가 내세우는 8 영 8치(八榮八恥),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8월 8일 8시 8분에 하기로 하는 등 '쌍팔'이 갑자기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신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8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일반 민중들에게 선전하기 좋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이러한 '변신'을 택했지만, 현재로서는 도리어 액운을 몰고 오는 듯한 인상이다.

 

• 2008년 1월 25일, 중국 남부지역 50년 만의 폭설 발생.
• 2008년 3월 14일, 티베트 유혈 사태 발생.
• 2008년 4월 28일, 산동성 열차사고 발생, 70명이 사망 400여 명 부상.

 

중국 전역에 장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이 만연해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쓰촨 성에서 진도 7.8 (일부에서는 8이라고 발표)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 날은 올림픽 개막을 정확하게 88일 앞둔 시점이었다. 폭설이 발생한 1월 25일의 각각의 숫자를 더하면 8 (1 + 2 + 5 = 8)이 된다. 티베트 사태가 발생한 3월 14일도 마찬가지로 8 (3 + 1 + 4 = 8)이다.

 

처음 견강부회로 여겨지던 '8의 불운'이 점점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중국 민간에는 5월 21일(5+2+1=8), 6월 2일, 6월 11일, 7월 1일을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었던 8 이 왜 불운의 상징으로 변해 버린 것일까? 모든 일에는 인과가 있는 법이다. 마오쩌둥은 일체의 자연법칙을 인정하지 않고 '하늘과 싸우고 땅과 다퉈라'라고 주장했다. 덩샤오핑과 장쩌민, 후진타오는 이익을 추구하는 데 급급했고,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했다.

대폭설과 대지진은 자연이 인간에 보복한 것이라고 본다면 어불성설일까? 이외에도 중국은 정권을 잡은 이후 7~8년마다 반우파 운동, 문화 대혁명과 같은 운동을 일으켜 전통문화를 말살하고, 사람들의 도덕관념에 타락시켰고, 약 8천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인권운동가와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탄압은 현재진행형이다.
　
예로부터 한자는 신이 전해준 문화라고 했다. 중공(中共)의 공(共)은 二와 八이 합쳐진 글자다. 즉, 중공을 두 개의 팔, '88'로 볼 수 있다.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에 편승하려는 인권탄압 정권 중국은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티베트를 거쳐 올림픽 횃불을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가져갔다. 해발 8848m인 에베레스트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8848을 중국어로 읽으면 '빠빠쓰빠'이다. 이는 '88死吧(88은 죽었다)'의 발음과 비슷하게 된다.

하늘은 이미 중국 당국에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느껴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