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꼼수다
주저하지 말자
주저하지 말자
2012.05.09여태껏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충고하고 힘을 주는 것에 인색했다.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은 혼자서 극복하고 뚫고 나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옆에서 누군가가 도와주거나 힘을 주는 격려의 말을 하면 오히려 맥 빠질 것이라 생각하고 주제넘게 충고하고 격려하는 것을 피해왔다. 하지만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절망에 빠진 젊은 세대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는 것은 죄악이다. 정봉주, 中
김어준이 말하는 정치
김어준이 말하는 정치
2011.11.24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 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김어준, 中
[김어준어록] 독재자
[김어준어록] 독재자
2011.11.24사람들은 독재자를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정서적으로 대단히 끌리는 측면이 있어. 독재자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해서 고단한 삶을, 일정한 삶의 양식만을 허용함으로써 일거에 단순화시키는 미덕이 있다. 나보다 큰 존재가 내 삶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거지. 그리고 내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하게 한계 지어줘. 그럼 내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만 알면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의 바운더리가 정해지지. 그래서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지. 김어준, 中
[김어준어록] 투표의 의미
[김어준어록] 투표의 의미
2011.11.24좋은 정치가 결국 그거야. 사람들은 그걸 깨닫고 있다……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게 뭔지, 그 결과가 어떤 건지 알게 됐다. 그걸 이념이나 학습이 아니라 내 몸으로, 생활에서 느끼게 됐다고. 정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 생활의 스트레스, 그 근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 그러니까 투표는 사실 민주주의를 위한 게 아니야. 그런 건 교과서에 있는 이야기야. 투표는 내 스트레스의 근원을 줄이려는 노력이야. 그게 줄어야 내가 행복하니까. 김어준, 中
[김어준어록] 빨리빨리병
[김어준어록] 빨리빨리병
2011.11.24자원 부족한 좁은 땅덩어리에 갇혀 남북으로 대치하며 살다 보니 사회적 긴장도가 매우 높고, 여기 우 편향의 정치 지형과 개발 독재의 트라우마까지 더해져 불안한 생존 본능이 여타 국가의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지. 그런 무한 경쟁의 폐쇄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초조함과 조급함은 '빨리빨리병'을 만들어냈고. 김어준, 中
[김어준어록] 단절된 공간과 섬나라 의식
[김어준어록] 단절된 공간과 섬나라 의식
2011.11.24우린 섬이 아닌데도 섬처럼 사고하잖아. 그럴 수밖에 없어. 삼면이 바다이고 나머지 한 면은 벽이니까. 분명 육지로는 이어져 있는데 '프랑스에 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해 가봐야겠다.', 이런 상상이 불가능하잖아. 그래서 항상 우린 세계를 우리와 별도의 공간으로 인지하지.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 이런 구호. 조금만 생각해 보면 웃긴 말이라고. 그럼 우린 화성인인가(ㅋㅋ) 우리도 세계 속에 있어. 그런데 자꾸 세계로 가자고 하잖아. 세계가 우리만 달랑 빼놓고 나머지들끼리 모여 따로 특설 링 만들었냐고. 그런데 우린 그렇게 생각하거든. 섬나라 의식이지. 세계는 우리 바깥에 존재하는 거야. 예를 들어 북쪽엔 스웨덴 핀란드가 있고, 남쪽엔 벨기에 프랑스, 동쪽엔 룩셈부르크 독일이 있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아..
[김어준어록] 권력
[김어준어록] 권력
2011.11.24권력의 진짜 힘은 누구를 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칠 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권력이 누군가를 치려고 하면, 원래 같은 편이었던 자들은 사생결단으로 덤빈다고. 하지만 그런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으면, 그자는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거지. 김어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