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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via Lifewire

 

올해 3월,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천억 원)라는 거액을 들여 Ookla가 운영하는 주요 플랫폼을 인수했다.

 

 

두 곳 모두 일반 사용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임에도 인수 금액이 상당하다. 대체 어떤 수익 모델을 갖고 있길래 이토록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걸까?

 

 

클릭 뒤에 남는 것들

스피드테스트는 단순한 속도 측정 사이트가 아니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통신사, 네트워크 품질, 지연 시간,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같은 데이터가 쌓인다.

 

중요한 건 이 데이터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값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신사나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선 실제 환경을 측정한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 어느 지역의 품질이 떨어지는지, 어떤 망에서 병목이 발생하는지, 경쟁사 대비 품질이 어떤지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 서비스의 가격표

Ookla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여 판매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무료로 속도를 측정하지만, 그 측정값이 모이면 기업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네트워크 인사이트가 된다.

 

Speedchecker 매각 경험이 있는 해커뉴스(Hacker News) 유저에 따르면, 스피드테스트류 서비스의 핵심 사업은 데이터 판매이며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개선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연간 수십만 달러 규모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스피드테스트의 가치는 웹사이트 코드 자체에 있지 않다. 속도 측정 페이지를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전 세계 사용자를 모으고, 측정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데이터 상품으로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비즈니스다.

 

 

진정한 해자(Moat)는 데이터

액센츄어가 12억 달러를 들여 확보한 것은 전 세계 사용자의 측정 행위를 데이터 자산으로 바꾸는 인터페이스에 가깝다. 무료로 보이는 서비스가 사실상 데이터를 모으는 창구였던 셈이다.

 

결국 무료 웹사이트가 살아남는 방식은 두 가지로 귀결된다.

 

  1. 화면 곳곳에 광고를 붙이거나
  2. 유저가 생성한 데이터를 상품화해 판매하거나

 

스피드테스트는 후자 방식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가 클릭 한 번으로 인터넷 속도를 확인하는 순간, 그 기록은 누군가에게 네트워크 품질을 판단하는 비싼 데이터가 된다.

 

 

참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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