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를 넘어서는 존재인 나
나를 넘어서는 존재인 나
2011.07.18누군가가 우주를 꿈꾸면, 우리는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시간 역시 이 꿈에 속한다. 시간은 한낱 환상일 뿐이다. 만일 우리가 시간이 연속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존재와 사건을 더 이상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는 것으로 지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태아인 동시에 젊은 여자이고, 젊은 여자인 동시에 노파이다. 더 넓게 보면, 나는 내 아버지의 음낭 속에 들어있는 정자들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의 무덤 속에 묻혀 있는 주검이다. 한층 더 넓게 보면, 나는 내 어머니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의 욕망인 동시에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의 추억이다. 나는 를 훨씬 넘어서는 존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中
망각과 인간의 생존전략
망각과 인간의 생존전략
2011.07.18금붕어가 어항 속에서 사는 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은 기억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금붕어는 장식용의 수중식물을 발견하면 그것에 경탄을 하고 이내 잊어버린다. 그런 다음 유리벽에 닿을 때까지 헤엄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똑같은 수중식물을 보고 다시 경탄한다. 이런 과정은 무한히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되풀이된다. 결국 금붕어의 기억력이 약한 것은 미치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흔히 망각의 동물이라고 불리는 인간 역시 세상사의 충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