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진부하고 뻔한 연애담
진부하고 뻔한 연애담
2012.09.28우린 인생을 살면서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매번 다짐한다. 이는 만국의 공통 주제인 사랑의 과정 중 실연에서도 교훈을 찾아야 할 일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뭐든 결과물을 내지 않으면 무의미한 시간과 헛된 경험으로 치부해버린다. 배우는 것도 없이 매번 반복적인 실수를 할 수는 없다. 적어도 주위 사람들에게 '언제쯤 철들래'라는 말을 듣는 것이 지겨워진다. 20대 끝자락에 가까워지면서 문득, '더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 순간이 헤어져버린 연인의 비겁한 뒷모습에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눈물, 콧물 짜며 우는 것이든, 호감 가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만취해 침을 흘리고 까맣게 잠들어버리는 날이든. 더 나은 자신,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
한 여자와 오래사는 방법
한 여자와 오래사는 방법
2012.05.09매일 아침 나는 만년필 수집상자를 열고, 오늘 가지고 나갈 만년필을 고른다. 하루도 빼놓지 않은 나만의 아침 리추얼이다. 아침마다 이 만년필 저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는 내 뒤통수에 대고 아내는 밉지 않게 빈정댄다. 이 또한 아내의 정기적인 아침 리추얼(습관)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내가 바로 이런 내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을, 물론 착각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 편하다. 누구나 한 여자와 오래 살려면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즐거워하는 습관을 가능한 한 많이 개발해야 한다. 김정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