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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은 독재자를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정서적으로 대단히 끌리는 측면이 있어. 독재자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해서 고단한 삶을, 일정한 삶의 양식만을 허용함으로써 일거에 단순화시키는 미덕이 있다. 나보다 큰 존재가 내 삶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거지. 그리고 내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하게 한계 지어줘. 그럼 내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만 알면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의 바운더리가 정해지지. 그래서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지.


김어준, <닥치고정치>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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