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치가 결국 그거야. 사람들은 그걸 깨닫고 있다……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게 뭔지, 그 결과가 어떤 건지 알게 됐다. 그걸 이념이나 학습이 아니라 내 몸으로, 생활에서 느끼게 됐다고. 정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 생활의 스트레스, 그 근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 그러니까 투표는 사실 민주주의를 위한 게 아니야. 그런 건 교과서에 있는 이야기야. 투표는 내 스트레스의 근원을 줄이려는 노력이야. 그게 줄어야 내가 행복하니까.
김어준, <닥치고정치>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