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테크


유료 콘텐츠가 정답일까


흔히들 말한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네이버뉴스캐스트 안과 밖에 있는 것들로 양분된다고. 네이버라는 거대한 포털 안에 존속되어 있는 매체들은 일정 트래픽을 보장받는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70%이상이 네이버를 이용한다. 포털의 검색 결과는 키워드 광고 영역을 접하지 않고서는 다른 콘텐츠로 이동할 수 없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의 62%는 검색결과 첫 페이지 내의 사이트를 방문하며 90%의 이용자는 3번째 페이지 이상의 웹사이트를 확인하지 않는다. 즉 검색 결과 첫번째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62%의 잠재 콘텐츠 소비자와는 만날 기회를 잃는 것이고 3번째 페이지에도 들어있지 않다면 10%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회밖에는 가질 수 없다. 그래서일까, 충격과 경악으로 가득 차있는 선정적인 제목의 알맹이 없는 기사들로부터 조금이나마 해방되기 위해 충격 고로케!와 같은 사이트도 족족 생겨났다. 포털 다음은 충격 고로케에서 언급한 기사는 편집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그간 가지고 있던 광고 위주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메이저 언론사인 조중동에선 부분 콘텐츠 유료화를 통한 수익 구조를 모색하려는 눈치다. 영국의 이노베이션미디어컨설팅의 파트너 후안 세뇨르는 “유료화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는 정리됐다”면서 “문제는, 무엇을 유료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재활용 뉴스나 값싸고 획일적인 의견, 뻥튀기 보도 등 저질 저널리즘과 상업화된 뉴스 비즈니스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얼마 전 조선일보의 채동욱 총장 혼외자식 보도는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해주었지만 독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기사였다고는 보기 어렵다. 구독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건 결국 무료 뉴스와의 차별성, 새로운 콘텐츠와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좋은 저널리즘이 있다면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시작된 단독보도


2년 전 나는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수행 중이었다. 2010년 입대 당시만해도 스크랩문화를 만든 싸이월드가 주 대세를 이루었고 페이스북 친구는 20여명에 불과했다. 1년이 지났을까 동 소대 선 후임들이 잇달아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걸어왔다. 그해즈음 국내 페이스북 인기는 시작된 것 같다. 3년이 흐른 지금 페이스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미디어 플랫폼이 되었다. 지하철을 봐도 열심히 무언가를 보고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뉴스피드를 훑어보고 있다. 그 뉴스피드들은 맛집이나 소소한 일상을 시작으로 일반 뉴스 매체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정보성 피드들로 조금씩 변모되는 추세이다. 이제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해 단독기사를 독립적으로 내보내거나, 뉴스 사이트에서 소개하지 않았던 사건의 이면을 보여주는 피드 등 다양한 방법의 뉴스 소비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플립보드와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도 인기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물론 플립보드 편집진이 자체적으로 선별한 콘텐츠를 구독하거나 정치/사회/문화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뉴스를 골라볼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가 기존 언론을 잠식할까


영국 이노베이션미디어컨설팅의 파트너 후안 세뇨르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면서 “이제는 물량에서 가치로 무게 중심이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이 발행부수와 광고수익을 합쳐 돈을 버는 것이었던 반면 요즘의 새 비즈니스 모델은 종이신문, 웹, 모바일, 태블릿, 데이터, 책, 뉴스레터, 컨퍼런스 등 각양각색의 콘텐츠를 팔아서 동전을 긁어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 미디어는 활자에서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지만 기존 인쇄매체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역시 단독 보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디지털 신문의 등장이 활자신문 소비의 종말을 뜻하지 않듯이 소셜 미디어의 등장이 디지털 신문이나 전통적인 언론의 종말을 나타내지 않는다. 활자신문, 디지털신문, 블로그와 더불어 각종 소셜 미디어는 기존 언론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 유통 루트이자 보완재다. 언론은 정보의 흐름 속에서 얻기 힘든 무언가를 제공해야 하고 모두가 아는 정보에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 

플랫폼이 관건이 아니다. 그 안에 담아내는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콘텐츠가 언론산업의 최대 경쟁력이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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